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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

모든 걸 알게된 미란엄마 그런데 말대로 고소할 수 있을까(@하나뿐인 내편)

by 정보리 2019. 2. 8.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에서 또하나의 러브라인인 고래와 미란, 이 둘은 고래 엄마의 엉뚱한 오해덕에 아무 갈등 없이 결혼을 할 수 있었지요.

 

마치 미란이 고래의 구원인 것처럼 여기고 온갖 정성을 다해 미란을 대하던 고래 어머니... 하지만 모든 것이 오해였고 고래가 평범한 남자임을 알게 되면서 미란에 대한 고래 어머니의 태도는 180도 바뀌게 됩니다.

 

급기야 고래 어머니는 미란을 심하게 괴롭히는 상황까지 오게되는데요

 

영문모를 괴롭힘을 당하던 미란이지만 얼마 후 모든 것이 고래 어머니의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일은 미란 어머니한테까지 알려지게 됩니다.

 

 

고래 어머니를 찾아와 난리를 치는 미란 어머니, 그리고 "당신들 모두 고소하겠다" "sns에 올려버리겠다" 라면서 엄포를 놓는데요 ~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고소하면 법원이 받아줄까? sns에서 이슈가 될 수 있을까?

 

 

 

 

사태를 의논하는 고래엄마와 대륙엄마

 

 

 

미란 어머니 입장에서 우선 생각할 수 있는게 사기죄가 있을 듯 한데요, 일단 형법 제347조의 내용을 보면 사기죄의 성립이 되기 위해서는 '재물의 교부'나 '재산상의 이익'이라는게 필요합니다. 남을 속여서 돈이 되는 이득을 봐야 한다는 말일텐데요

 

그렇다면 고래 어머니가 자신의 오해를 숨기고 두 사람을 결혼시킨 다음 뭔가 금전적인 이득을 본 것이 있느냐라면 전혀 그런것이 없지요. 오히려 고래 어머니 입장에서는 이런 비대칭 결혼이 상당한 손해로 느껴졌을 것이고 오히려 미란 어머니쪽이 앞으로 고래 라는 든든한 기반을 얻었다는 점에서 금전적인 이득을 본 것으로 볼 수 도 있을 것 같습니다.

 

고래 어머니에게는 사기죄는 성립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혼인빙자사기죄 같은 걸로 할수는 없겠냐 싶기도 하겠지만, 법률상으로는 혼인빙자사기죄라는 죄명은 없지요. 혼인과 관련해서 뭔가 상대에 대한 기망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모두 사기죄의 영역에서 판단을 하는 것 같더군요.

 

예전에 혼인빙자간음죄라는게 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진 조항이고 드라마 내용상으로도 별 의미는 없어 보입니다.

 

 

※ 위의 내용은 법률전문가의 의견이 아니며 실제 법적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흥분한 미란엄마가 인터넷에 싹 다 올려버리겠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도 했었지요.

 

과연 인터넷 여론으로 고래네 식구들에게 어떤 피해(라고 해도 망신정도겠지요)를 줄 수 있을까 싶네요.

 

네티즌들은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이 까다롭다는게 꼼꼼히 잘 따진다는 그런 의미보다는 자극적이고 입맛에 맞는쪽으로 민감하다는 의미로 이야기 하고 싶은것인데요, 결과적으로 운좋게 딸을 부잣집으로 시집 보낸것이고 금전적 손해 또는 공적인 명예를 훼손당한것도 아닌데 (이 소동은 고래네 식구들과 대륙 엄마 등 몇명만 알고 있는 일) 제3자 입장에서 뭐라 하기 참 애매한 미란 엄마의 분노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저는 회의적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어느 정도 이슈가 되었다 쳐도 그렇게 되면 미란엄마와 미란 역시 입방아에 올라올 수 밖에 없는 일인데  미란엄마가 그 정도 각오가 되어 있느냐가 문제일 듯 싶네요.

 

드라마를 통해 본 미란엄마의 성격은 앞뒤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인 자신의 기분에 빠져 있는 스타일이면서도 불리한 상황에서는 너무나 쉽게 비굴해지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벼운 성격이면 주변의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곤 하던데요... 인터넷 여기저기 사방팔방에서 자기 가정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을 과연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고 고래네쪽 또는 대륙네쪽에서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걸고 넘어질 수도 있는 일인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습니다.

 

 

 

 

고래네쪽에서 정말 진지하게 두사람 이혼시키겠다고 나오면 과연 미란엄마는 그대로 받아들일까...

 

 

 

또 미란엄마는 뉴스도 언급했지요. 정치,경제,생활 영역을 제외해봐도 온갖 강력사건 또는 황당사건들 같은 기사거리가 넘쳐나는게 현실, 미란에 대한 시어머니의 구박은 이 모든 상황을 알아버린 미란엄마가 고래네 식구들한테 가서 난리친 시점에서 수그러들 수 있는 일일 겁니다.

 

결국 그 누구도 피해를 본게 없이 지나갈 수 있는 일인데, 부잣집에 딸 시집보내고 꿀빨던 친정엄마가 자기 가정사를 시시콜콜하게 드러내고 싶다고 나서는걸 뉴스에서 과연 거들떠 볼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미란엄마가 득본걸 생각하면 좀 불공평하다는 느낌

 

 

 

미란엄마가 사기죄 드립을 치는 순간부터 그건 허세라는게 느껴지는 분들도 많으실 듯 합니다. 애초에 고래엄마가 저자세로 나가지 말고 자신이 실수한 부분부터 하나씩 짚어 나가며 대화를 끌어 나갔다면 좀 더 해결이 쉽지 않았을까 싶네요.

 

도대체 무릎은 왜 꿇는 건지

 

아직도 이 사회가 목소리 크고 허세부리는 사람들 말만 먹히는 모습인것 같아서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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