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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

라디오 디제이 김태훈의 충격적인 남녀차별론

by 정보리 2023. 6. 1.

 

얼마전 라디오 프로그램 김태훈의 프리웨이에 나온 오프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3월8일 이날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고 하던데, 이 사회에서 여전히 여성이 차별받고 있고 폭력으로 피해를 받고 있다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최근 보면 여기저기서 이런 말들을 주입하듯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조차 받게 되는데요...

 

[POP RADIO] 김태훈의 프리웨이 캡처

 

그러나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현시대의 우리나라 여성들이 어떤식으로 차별을 받고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국회의원여성할당제가 있지요. 일반 시민들에서는 남성들에게만 병역 의무가 부과되지만 의무를 이행해도 별다른 혜택을 받지 못합니다.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 등에 대한 제한을 강제하고 있지도 않고 게다가 여성들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혜택들도 많습니다. 여성전용주차장, 여성전용임대주택, 여성전용도서관, 공모전 등의 여성 가산점, 전세계에 딱 2개만 있는 여성전용 국가기관(여성가족부)... 이게 다가 아니라 엄청나게 더 많습니다.

https://namu.wiki/w/%EC%97%AC%EC%84%B1%EA%B0%80%EC%82%B0%EC%A0%90

 

심지어 국가의 책임으로 사망한 경우 배상금이 여성보다 남성이 더 적었다는데요, 취업기간에서 군복무 기간을 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병역의무가 그저 무의미한 시간으로 여겨져 왔다는 이야기 같은데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그나마 얼마전 한동훈 장관은 이런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시행령을 개정 했다고 합니다.

 

한동훈 "군복무 남성 차별 폐지…병역의무 벌 받을 일 아냐"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7/0001744583?sid=130

 

 

또한 김태훈 디제이의 이야기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말 같은데, 그 말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 여자이기 때문에 범죄를 당한다는 말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범죄자가 성별로 피해자를 고른다는 것이 델텐데

 

하지만 범죄자가 성별로 피해자를 고르지는 않습니다. 범죄심리학 같은 어려운 개념을 가져올 것도 없이 당장 뉴스만 틀어봐도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들을 보면 제가 본것은 모두 범인이 여성이었습니다. 물론 같은 여성을 상대로한 강력 사건들도 많이 있지요. 보험금 등을 이유로 남편을 살해하려한 사건들도 빈번합니다.

 

공교롭게도 글을 쓰려고 한 시점에서 이런 사건이 일어났네요.

 

또래 여성 살해한 20대 구속…공범·계획 범죄도 수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7/0001745555?sid=130

 

 

결국 범죄 피해자는 성별이 아니라 범죄자가 마음대로 컨트롤이 가능한 약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겠지요..

 

 

심지어 김태훈 디제이는 며칠후 방송에서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요

 

등산할때 남편이 자기를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사연을 소개하면서 배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돌발상황에 대비해 남자들이 차도쪽으로 걷는다거나 짐들어주거나 화장실갈때 백을 들어준다거나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었는데, 아마 다들 하고 있으니까 이런 말이 나왔겠지요. 살아 남아야 하니까 이렇게 한다는 말까지 덧붙이더군요. 그런데 화장실 앞에서 백들게 하는건 갑질 아닌가... 차별을 없애자면서 한쪽의 자존감을 버릴 것을 요구하고 갑질을 정당화하는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이런식의 배려(?)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분위기에서 여전히 여성차별이 고착화된 것인양 이야기할 수 있을지, 무엇보다도 이 사회에서 여성=피해자 라는 공식이 쉽게 완성될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당연시되는 곳에는 얼마나 관심들이 있을까요. 요즘 주변을 보면 한국남자들한테는 뭐든 걸고 넘어지던데, 하지만 IS나 탈레반의 만행을 비판할 생각은 못하는 것 같네요... 공교롭게도 여성차별 지적하는 남성들이 그 세대쪽에 많은 현상을 보면 단순한 시각 차이 수준을 넘어 현실인지의 한계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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