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삐딱선

사람잡는 정관수술

by 정보리 2022. 8. 25.

 

두시탈출 컬투쇼 토요일 코너로 '사랑의 컬센타'라는게 있는데요 고정출연자와 게스트 출연자가 지난 한주 동안 컬투쇼에 문자를 보낸 청취자들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노래를 들려주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8월13일 방송된 내용중 고정 출연자 랄랄이 소개한 문자 내용을 들어보면 ~

 

정관수술을 하러 갔는데 너무 아팠었고 나중에 알고보니 마취도 하지 않은채 수술을 했었다는 것. 뭔가 흥미로운 얘기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는지 이 문자를 보낸 분에게 전화를 걸기로 결정이 되었는데, 전화연결도 되고 사연보낸 사람이 노래도 끝까지 들어서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 분 얘기를 들어보면 간호사가 수술준비를 하다가 전화를 받으러 나갔고 이어서 들어온 의사 선생님이 곧바로 수술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통증이 심해 괴로워하자 의사는 오히려 덩치도 큰 사람이 왜 이렇게 엄살이냐며 핀잔을 주었다는 것. 이후 수술을 받은적이 있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마취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두시탈출 컬투쇼 홈페이지 https://programs.sbs.co.kr/radio/cultwoshow

 

 

 

아무래도 이건 의료사고라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 분은 병원에 대해 딱히 책임을 물은 것 같지는 않네요. 큰 이상이 없어서 그냥 지나가신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중에 이와 같은 피해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제대로 따졌어야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이런 경우 고통 때문에 쇼크가 일어나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 아닐런지...

 

간호사가 마취 준비를 했다면 물건들의 이동흔적들이 보였을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을 보면 자신이 맡은 부분에 대해 부주의했던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겪지 않아도될 고통을 겪게 되고 어쩌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실수들이 어이없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합니다.

 

의사가 들어온 후에도 마취가 안된걸 감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다른 사람들보다 고통을 심하게 호소했다면 마취가 제대로 된건지 한번 확인해볼 법도 한데 무시로 일관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수술전 단계에서도 뭔가 일을 진행한다면 프로세스가 있을텐데 간호사와 이런 부분에 대해 커뮤니케이션 과정은 아예 없었던 것인지... 특히 이런 민감한 작업(?)에서 혼자 다 하는게 아니라면 같이 하는 사람들과 간단하게라도 확인을 하면서 가는게 맞는거 같은데 말이지요...

 

결론은 병원측의 과실히 분명해 보이니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기에는 곤란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조선시대도 아니고 지금 같은 환경에서 이런식의 미개한 사고가 허용되어서는 안될 일. 라디오 사연을 다시금 되새겨 봐도 앞으로도 이런일이 반복될것같아 걱정이 되는데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제대로 문제제기가 있어야 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일단 의료사고에 해당할 수 있는지 애매한건 사실인데, 좀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있네요. 한국소비자원에서 의료분쟁 조정도 맡고 있다고 하니 필요하다면 여기서 상세한 내용들을 알아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한국소비자원 https://www.kca.go.kr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