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것을 정해줘야 하는 '애정남'이 애매해져버렸습니다. 그동안 절묘한 기준으로 엮은 유머를 통해 애매한 상황의 결론을 재미나게 내왔건만 23일자 남녀간의 데이트 비용 기준을 정해주는 주제에서 그간의 애정남만이 가지고 있었던 유머의 체계가 완벽하게 붕괴되는게 느껴지더군요.
최효종 무개념
http://www.kbs.co.kr/2tv/enter/gagcon/index.html
■ 한국음식은 여자, 외국음식은 남자가 부담
■ 한국영화는 여자, 외국영화는 남자가 부담
■ 여자는 한국술, 남자는 외국술일때 부담
■ 여자는 밤 12시 부터 낮12시까지 남자는 낮1시부터 밤12시까지 데이트비용 부담
http://biz.heraldm.com/common/Detail.jsp?newsMLId=20111023000377
이건 애매한걸 정한게 아니라 완벽하게 상황을 차별로 몰고 가는군요. 한국음식도 비싼거 있다고 하겠지만 친절하게도 뭘 먹을지 하나씩 정해서 알려주고 있지요. 그리고 데이트 하면서 메뉴 정하는게 누굴까요? 볼 영화 정하는 것도 어느 쪽인지 말할필요도 없습니다. 친절하게도 최효종은 팝콘드립까지 쳐주는군요. 한국술, 외국술 나눠봤자 결국 여자쪽에서 피해가면 무용지물. 결국 밥값 트집이나 잡는 보슬아치들의 핑계거리로 밖에는 안보입니다. 마지막 시간제 부담에서는 아예 쐐기를 박아버리는모습에서 뭐가 어찌됐든 남자들 지갑을 다 털어야 된다는 결론 하나는 확실해 보입니다.
애정남이 특별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의 제시가 가장 큰 이유였을 겁니다. 왜 이렇게까지 불편한 관계를 유도하는 기준을 무리하게 정한 것인지 알수가 없군요. 남보원에서 왜곡된 남녀관계를 신랄하게 꼬집던 최효종은 어디로 사라지고 수영장인지 헬스장인지 복근 없는 남자들은 출입금지시키라는 김영희 같은 소리를 해대고 있으니... 전혀 공감할수 없고 전혀 공평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최효종이 그동안 보슬들에게 온갖 욕설과 비난을 남모르게 받다가 결국 멘탈이 붕괴되기라도 한 것일까요? 애정남이 사람들의 지지를 아무리 많이 받는다고 해도 이런 주장에는 전혀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그동안 개콘을 통해 쌓아놓은 애정남의 인기와 가치도 이걸로 그냥 끝장인것 같아 아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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