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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

개그맨 최효종과 풍자와 웃음이라는 든든한 방어벽

by 정보리 2011. 11. 17.

오늘 강용석 의원의 고소로 여기저기 떠들석하군요. 문제의 발단은 사마귀 유치원에 나온 최효종의 정치드립. 강용석의원은 최효종을 모욕죄로 형사고소했습니다. 역시 뉴스와 SNS는 강용석 의원에게 비난의 화살을 집중하고 있군요. 최효종이 국밥드립, 악수드립 친걸 생각해보면 요즘 방송에 등장하는 정치떡밥에 대한 시선이 과거보다 훨씬 관대하다는게 느껴집니다.

강용석의원에게 비난이 집중되는것은 왜 정치풍자로 이해하지 못하고 못난 짓을 하느냐라는 시선같은데요... 좀 웃긴건 출세와 지위를 위한 수단을 비꼬았다는점에서 강용석과 최효종의 드립을 같은 노선으로 볼수도 있다는 거. 거기에 자신이 모욕죄로 고소당한 것을 생각했을때 아마 강용석의원은 최효종에게도 같은 논리를 적용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군요. 차이점이라면 강용석은 조금 무겁고 진지한 자리에 상대는 여자들!이었고 최효종은 웃음을 만드는게 목적인 개그프로에서의 발언이었지요.
최효종안티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027888


아마 상황은 강용석의원에게 불리할듯합니다. 여론에 민감한 요즘 같은 분위기에 일단 판결의 요지는 제외하고 생각해더라도 법원이 최효종의 편을 들어줄 가능성이 클거 같군요.



그래도 좀 찜찜한게 남아 있긴 합니다. 개그니까 괜찮다고 넘어갈 수 있는게 어느선까지이고 거기에 가끔 예능프로에서 보여주는 원색적인 비방과 비논리적인 억지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할지 난감할때가 많습니다. 얼마전 최효종은 애정남이라는 코너에서 극단적인 역차별 발언을 소재로 사용한적이 있었는데요, 대단한 것은 여기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여성을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다는것이지요. 과거 예능프로에서 약간의 선정적인 연출이나 차별적인 발언에 대해 길길이 뛰던 그 분들은 다 어디로 가셨는지...

입맛에 맞는 얘기를 듣는건 즐거운 일이지만 혹여 그로인해 판단력을 잃게 되는것은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방송에 나오는 여러가지 말들, 행동들에 대해 오로지 자신들의 기준으로 면죄부를 쥐어주는 것은 충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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