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 가장 껄끄러우면서도 가장 영향력이 폭발적인 커뮤니티로 등극한 곳이 바로 일베저장소가 아닐까 싶은데요, 일전에도 스리슬쩍 일베의 영향력을 등에업고, 이게 의도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 그 화제성을 마케팅에 이용한 연예인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이제 아예 대놓고 일베 이용자임을 자처하고 나선 가수가 있었으니 바로 그런남자를 부른 Bro
Bro의 첫번째 싱글앨범 '그런남자'
노래 '그런남자'는 요즘 흔히 말하는 못된 여자들, 바로 김치녀들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Bro는 등장하면서 스스로 자신이 일베충(일베이용자)임을 스스럼 없이 밝혔던 것...
일단 바이럴로 일베를 이용한 것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이용자들의 지원 · 응원을 뜻하는 '화력'은 실로 엄청나더군요. 단 며칠사이에 각종 음원차트의 TOP10 안으로 올라가고 단돈 500원으로 제작했다는 뮤직비디오는 며칠새 수십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영상으로 등극 ~
글을 쓰는 시점에 멜론차트 1위 먹었더군요 (http://www.melon.com)
Bro가 이렇게까지 갑작스러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건, 물론 일게이(일베 내부에서 이용자들을 부르는 말)들의 화력지원이 빵빵했던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현세태를 적나라하게 반영한 가사가 가장 컸던 게 아닐까 싶군요.
어느새부턴가 여자들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이용당하고 있는 남자들, 그리고 책임과 의무는 슬쩍 빠져나가면서 당연하다는듯 특혜를 얻어내려 하는 여자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끌려다니는 자신들의 처지가 이제는 질려버린 것이죠. 김치녀라고 불리는 그런 여자들에 대한 적나라한 풍자를 담은 가사, 그런 김치녀들에게 억눌린 남성들의 답답함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이었던 일베, 그리고 감성적인 발라드에 실린 내용이라는 의외의 반전 ~ 이런 것들이 서로 모여 케미를 일으켜 엄청난 폭발을 일으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MV] Bro "그런 남자" - 그런 남자
DanalEntertainment
그러나 언론의 반응은 이상할 정도로 싸늘하군요. 누굴 죽이겠다는 노래도 아니고 그저 꼴볼견인 사람들이 보기 싫다는 얘기를 하는 것인데 대체 뭐가 경악이고 충격인건지... 게다가 가사속에서는 비난하고 싶은 대상의 부류가 아주 특정되어 있는데요, 스스로 부끄러울게 없다면 여기에 대고 폭발할 필요가 전혀 없을텐데 말이죠.
게다가 그동안 여자가수들 또는 걸그룹들의 노래에서는 남성을 애완동물로 표현하는 등 남성 비하적인 가사들도 심심치않게 나왔었지요. 그때도 이만큼 평가가 공격적이었을까...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식의 이중잣대로 자신을 합리화하는 태도가 수많은 인터넷 기사들에서 하나같이 나타나고 있다는게 저에게는 더욱 놀랍고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운일 -ㅁ-
뭐 일단 Bro의 시작은 성공적인 듯 합니다. 아직은 인터넷이라는 제한적인 공간에서의 영향력 뿐이지만 이정도 파워라면 공중파에서도 그저 무시하고 있을수는 없을듯. 하지만 팬들과 언론의 시각이 이상할 정도로 엇박자를 내고 있는 걸 보면 Bro가 앞으로 좀 더 넓은 무대로 나가는 것에 비관적일 수도 있겠는데요, 허나 지금은 평론가와 미디어들만으로 관심의 흐름을 주도할수 없는 시대! Bro 역시 팬들의 힘으로 벌떡 일어서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을지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일베저장소에 자필 감사편지까지 올린 이상 앞으로도 Bro와 일베의 긴밀한 유대가 계속될 것 같은데요, 이런식의 바이럴의 성공이 앞으로의 온라인 마케팅 방식에 어떤 변화를 줄지 흥미진진하군요. 또한 후속곡은 또 어떤 메세지를 담고 있을지 그리고 '그런남자' 만큼 남자들의 가슴을 울려줄 수 있을지 즐겁게 기다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편지는 광고형태로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내린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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