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무속신앙의 갈등. 상당히 민감하고 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도 난감한 이런 소재를 드라마에서 대놓고 써먹다니... 물론 이야기의 핵심은 부부간의 불화에 맞춰져 있는게 사실이지만 이런 소재에 접근할 수 있다는 건 참 부클이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해 나가던 남편 규현(최세환)과 아내 신애(민지영). 시댁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다보니 아내 역시 교회에 열심히 나가는데, 어느날 이유없이 심하게 앓는 아내... 알고보니 아내의 어머니는 무속인이었고 그 딸인 아내 역시 신내림이 찾아오게 된 것.
하지만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아내는 어머니의 도움으로 신내림을 피해보지만 그게 자신의 어린 아들을 향해 가게 되지요. 급기야 아내는 신들을 원망하고 저주하게 되지만 아들이 사고를 당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가게 되고 결국 아내는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됩니다.
남편과 시댁 모르게 무속인 생활을 하게 되지만 영원히 숨길수는 없는 법. 결국 시어머니와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고 독실한 기독교 집안의 시댁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상황에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사탄이라는 말까지 하는군요;;; 결국 이혼을 결심하는 남편...
아이러니한 사실은 남편 몰래 무속인의 도움을 받으려던 시어머니 때문에 모든 사실이 발각되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자금난에 허덕이던 남편 역시 장모님의 돈으로 위기를 모면했다는 거. 제작진의 의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23화 에피소드에서만큼은 교인들이 이중적이고 위선적인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군요. (저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다 보니 뭐라 특별히 할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건 배우 민지영의 물오른 연기. 시즌1에서 온갖 불륜녀 캐릭터를 해내며 마치 불륜의 화신처럼 이미지가 굳어졌던 민지영이지만 시즌2에서는 조금씩 그 이미지를 벗어내려는 듯 보입니다. 시즌2 13화 '위험한 동거'편에서 보여준 현모양처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안어울린다며 무시하기도 했지만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과거 이미지를 충분히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 같은데요, 부클을 넘어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는 배우 민지영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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