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미운 캐릭터들이 있지요. 정말 천연덕스럽게 남한테 빨대 착착 꼽는 인물들이 있는데요, 요즘 KBS 드라마들을 보면 이런 캐릭터들이 한층 더 두각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빨대는 일일드라마 『비켜라 운명아』의 정진아
드라마의 주인공 양남진의 고향친구이면서 전여친이지요. 정진아는 서울로 올라오기전까지 남진이한테 늘 기대오기만 했는데요, 최시우라는 새로운 동아줄을 타고 현강에 입사하면서 신속하게 빨대를 옮겨 버렸지요. 하지만 나중에 최상무의 방해로 최시우와의 관계가 위태로워지자 다시 남진이를 붙잡으려 간을 보는 아주 영악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요, 그 뒤에 후계자 다툼이라던가 최상무의 반대 그리고 간 이식수술까지 여러가지 사건들을 겪게 되지만 어차피 해피엔딩으로 끝날 드라마인 만큼 정진아에게는 최시우가 마지막 빨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두번째 빨대는 수목 드라마 『왜 그래 풍상씨』의 동생들
풍상씨에게는 정말 못말릴 동생들이 있지요. 특히 진상과 화상이 평생 풍상씨를 빨아먹고 살아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어머니는 일찍 집나가 살고 있었으니 제외, 정상은 의사되서 잘 살고 있고 외상이도 신세안지고 살려고 하는 사람이니 이 둘도 제외) 위의 정진아가 생계형 빨대였다고 한다면 화상과 진상은 낭비형 빨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도박이나 허영심 같은 별 쓸데없는걸로 풍상을 괴롭혀 왔는데요, 풍상이 간암으로 다 죽게 생긴 상황에서 이제서야 간이라도 떼줄 기세로 나오긴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막판에 동생들은 풍상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풍상은 간이식 성공해서 암을 극복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세번째 빨대는 주말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미란 엄마 소양자
소양자의 경우 처음부터 아주 의존적이면서도 무책임한 성격의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드라마 초반에는 도란의 양부인 동철이 소양자 때문에 속 좀 썩었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하는 장면들이 꽤 나왔었지요. 소양자의 경우 위에서 말한 빨대들과는 스케일부터가 다릅니다. 동철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나온 이런저런 돈들 한 몇억 되었을텐데 그 돈으로 허세부리다가 사기당해서 한방에 말아먹었지요. 도란이 대륙과 결혼할때도 키워준값 내놓으라고 왕사모님한테 3억 받아먹었고, 나중에 미란이 결혼할때 혼수해야 한다고 대륙한테 5천인가 받아냈었지요. 나중에 대륙엄마 오은영 여사와 이 일로 문제가 생기자 이번에는 장고래한테 돈을 부탁해서 오은영 여사한테 그 돈을 갖다 던져버리지요.
정말 위의 두 드라마의 빨대들과는 클라쓰가 다른 모습입니다. 몇천은 기본이고 몇억씩 받아내는 걸 보면 정말 보통인물이 아닌건 확실하지요. 드라마가 끝나가면서 간 이식 준비를 하는 강수일을 챙긴다든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결국 해피엔딩으로 가는 스토리에 맞춰 캐릭터가 훈훈하게 변하고 있지만 몇억씩 날리고도 뻔뻔하게 얼굴에 철판을 두를 수 있는 것이 소양자의 본 모습... 드라마에서야 서로 이해하고 다 같이 행복을 나누는 가족이 될 수 있겠지만 현실 속의 관점에서 보면 소양자의 지난 행동들은 정말 사탄도 화들짝할만큼 놀라운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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